볼트앤너트 윤기열 대표
Q. 볼트앤너트를 소개해 주세요!
볼트앤너트는 ‘제품을 만들고 싶은 회사’와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너무나 만나고 싶은 회사’를 연결해 주는 제조업 중개 플랫폼입니다.
Q. 제조업 중개 아이템을 선정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이전에 제조업 쪽으로 몇 번 창업을 시도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특히 상품을 제조해 주는 업체를 만나는 과정이 어렵고 복잡했는데요.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가던 시기에 저처럼 제조업에 도전하다 실패한 다른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게 됐죠. 저희끼리 ‘제조업 창업에 더 쉽게 접근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볼트앤너트를 만들었습니다.
Q. 제조업 중개 사업에는 제조업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나요?
진입장벽 당연히 높았죠. 저도 제조업 관련 지식을 다 알았던 건 아닌데, 팀 내에 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었고 저도 계속 공부중 이에요. 파트너사의 전문가들을 통해 정보를 얻어 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기도 하고요.
Q. 창업 초기에 힘드셨던 점이 있나요?
플랫폼 비즈니스를 처음 시도해봐서 많은 부분이 어려웠어요. 일하다 보면 중개 플랫폼들의 어려움이 피부로 느껴져요. 일단 수수료를 왜 받냐는 불평이 많아요. 이런 지적 뒤에 수금의 문제가 있었죠. 중개를 해준 다음에 돈을 받아야 하는데 돈을 안 주시려는 분들이 있었어요. 일은 일대로 다 했는데 돈은 안 들어오고, 이런 게 제일 힘들었어요. 초기 스타트업이 린 스타트업을 많이 하잖아요. 저희도 린 스타트업을 했는데 MVP를 만들었죠. 그걸 바탕으로 더 발전을 시켜야 하는데, 저희는 1차 MVP수준으로 1년을 버텼어요. 그런데 1차 MVP에는 온라인 결제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돈을 못 받는 경우도 많았고, 돈을 받기 위해 일일이 따라다니기도 했어요.
*MVP : Minimum Viable Product (최소요건제품) 최소의 노력과 개발로 완성할 수 있는 제품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요건제품(시제품)으로 제조한 뒤
시장의 반응을 통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비즈니스 전략
Q. 지금까지 스타트업을 해오면서 가장 잘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팀원을 잘 만난 것 같아요. 제가 사업 4년 차인데 여러 아이템을 말아먹어서 그런지 사람을 볼 때 조심스러워졌고, 어떤 식으로 함께할 사람을 골라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다들 자기 일처럼 대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시작했지만 결국엔 누군가 한 명이 일을 도맡는 경우가 허다했거든요. 사업이 진행되면서 힘들 때는 팀원들의 책임감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볼트앤너트 팀원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흔들리지 않는 팀을 만났다는 게 정말 잘한 점이에요.
Q. 그렇다면 볼트앤너트의 팀 문화는 무엇인가요?
볼트앤너트가 항상 지키려는 팀 문화는 “솔직함”이에요. 불만이 있으면 솔직하게 각자 불만사항을 말해서 잘 풀어나가거든요. 남들이 보면 싸우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고 그냥 솔직한 거예요. 팀원들이 똑똑하다 보니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있어요. 만약 솔직한 문화가 없었다면 볼트앤너트를 여기까지 키울 수 없었을 거예요. 솔직함이 저희 팀 문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Q.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꼽으신다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3가지를 꼽겠습니다.
1. 팀원
2. 아이템
3. 기회
1 돈이 부족해도 팀원들이 동의하면 버틸 수 있어요. 볼트앤너트는 창업 초기에 금전적 보상이 없다는 점에 팀원들이 동의했기에 버틸 수 있었고,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어요.
2 좋은 아이템을 가진 회사는 성장 속도가 달라요. 좋은 아이템을 만나지 못한 팀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을 많이 봤어요. 사업을 하다 보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제한된 시간 안에 그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하면 그 사람들이 내 사업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극도로 줄어들죠. 반면 아이템이 좋으면 기억에 잘 남아요.
사실 저는 연대생이지만 고려대와 고려대 출신 선배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만약 저희 아이템에 ‘제조업 시스템 상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점이 없었다면, 이 정도로 지원을 많이 받지는 못했을 거예요. 창업에서 아이템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생각엔 아이템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3 그리고 물론!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웃음)
Q. 연대생이셨군요! 고대에서 창업을 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 팀 초기 멤버는 고대생 2명, 경희대 1명, 그리고 연대생인 저까지 4명이었어요. 핵심 멤버 중 고대생이 2명이나 있어서, 고려대 경영본관에 저희 사무실을 차리게 되었죠. 사업을 시작하면서 느낀 거지만 고려대가 창업 지원을 정말 잘 해줍니다. 크림슨창업지원단, 경영대학 스타트업 스테이션 네트워크, 안암동 캠퍼스타운 사업. 이렇게 세 군데에서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당장 이 사무실도 안암동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받은 거예요.
그중 크림슨창업지원단에서는 스타트업 운영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창업 지원금 부분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행사도 많이 열어 주셔서 VC분들을 만날 기회를 얻기도 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창업지원단 쪽에서 지원금도 받았고, 창업지원단에서 일하시는 교수님의 멘토링도 받았고, 멘토링에 참여했던 제조기업도 소개받을 수 있었어요.
Q. 볼트앤너트의 올해 목표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목표는 플랫폼 정식 출시입니다. 다음 달까지는 출시가 될 것 같아요. 현재까지는 린 스타트업에 충실하게 업체 정보만 보여주는 식으로 운영했는데, 수금의 문제가 있더라고요. 5월 초까지 플랫폼을 출시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두 번째 목표는 현재까지의 매출 추세를 통해 투자 유치를 받는 것이에요. 최소 3억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해요.
마지막으로 올해 안에 월 매출 1억을 찍어보는 것이 목표네요!
Q. 그렇다면 볼트앤너트가 바라보는 최종 지향점은요?
볼트앤너트가 가진 사명감도 있긴 한데요, 시장과 경쟁사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저희는 우선 K프로덕트 엑셀러레이터라고 한국 최신 제품의 1차 정거장이 되고 싶습니다. 제조업 기술 분야의 어떤 기업이 무엇에 강점이 있는지를 가장 빠삭하게 아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엑셀러레이터 :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단체
Q. 고객과의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저희가 중개해 준 업체에서 사업이 성공했다며 명절 선물을 보내주셨을 때 뿌듯하더라고요. 곶감세트 잘 먹었습니다! (웃음)
Q. 창업하기 잘했다! 느낀 적은요?
창업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솔직히 창업하기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적어요.(웃음) 그래도 꼽아보자면 IR이 끝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 있잖아요. 또 누군가가 저희 서비스를 받고 도움이 되었을 때 창업하기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 아직 안 온 미래지만 회사가 잘 커서 돈을 잘 벌고 팀원들도 돈을 많이 벌 때 ‘창업하길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볼트앤너트가 나름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인데도 엄청 힘들긴 합니다. 창업을 만만하게 보시면 안 되고 그 분야에서 정말 잘 하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해야 해요. 그냥 열심히만 해서 안되고,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스타트업이라는 힘든 길을 갈 수 있는 집념, 끈기를 꼭 가지고 시도했으면 좋겠습니다.
by. 스타트업리더 4기 문화확산팀
[출처] <스타트업 CEO 인터뷰> #11. 볼트앤너트|작성자 크림슨창업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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