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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 인터뷰> #9.유스비(UseB)
  • 등록자 : 크림슨창업지원단
  • 등록일 : 2019-12-20 (금)
  • 조회 : 1448

안녕하세요! 크림슨창업지원단입니다.

 

스타트업 인터뷰 아홉번째 주자로 <유스비>의 김성수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화기애애한 유스비 팀원들!

 

Q) 유스비(UseB)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유스비(UseB)는 Regulation과 Technology의 합성어인 ‘RegTech’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핀테크 다음 단계의 개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각광받는 분야입니다. 유스비UseB)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 화폐 거래에서 고객 확인 제도와 자금 세탁 방지 업무를 도와주는 솔루션입니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은행이 하는 것과 비슷한 업무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은행은 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때, 신분증 제출, 얼굴 비교, 서류 작성 등의 과정으로 거칩니다.

그 속에 고객 확인 절차와 자금 세탁방지를 위한 절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핀테크의 시대에는 사람이 직접 은행에 가서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비대면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이때의 고객 확인과 자금 세탁 방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사업입니다.

이 사업 영역이 각광받게 된 이유는 은행이 이 업무를 위해 드는 50억가량의 비용, 100명 이상의 담당자 고용에 드는 시간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영세한 스타트업도 핀테크 영역에서 이 절차를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법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영세한 사업자들은 이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을 도와주기 위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 RegTech 분야의 회사가 많나요?

A) B2B 회사라 일반 대중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인데, 은행은 모두 다 쓰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핀테크나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겨냥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곳은 180~200여 곳이고, 세계적으로 봤을 때 시장과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Q) 창업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의 성향상 정해진 미래를 따라가기보다 도전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똑똑한 주변 친구들이 공부할 때만 해도 창조적인 생각을 많이 하다가, 직장에서 정해진 일을 반복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을 자주 봐왔습니다. 창업하면 비록 초기에는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힘들 수 있지만, 저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눈빛, 창조력 등을 높이 평가합니다. 인생을 크게 봤을 때 안정적인 직장에서 벌 수 있는 돈은 정해져 있지만, 창업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가지는 무한정하다고 생각했고, 저는 그런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Q) 하지만 도전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을 텐데,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A) 매우 큰 부담이 있었습니다. (웃음) 저희 팀 코파운더들도 모두 가정이 있는데, 직장을 버리고 나온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에 있었고, CTO분은 고려대 박사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평가연구원에, 다른 CTO분은 SK 증권사에 오래 계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리스크만 생각하고 창업을 못 한다고 한다면, 평생 창업을 못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지원프로그램이 많기에, 창업은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Q) 블록체인이라는 사업의 테마를 설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시작해서 어려움이 없었나요?

A) 저는 블록체인 분야는 대기업, 시장의 1등 지배자가 없는 마켓이라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시장에 진입해서, 그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에 정보 보안 박사, 금융 전문가가 있어서, 더욱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할 때 ‘하고 싶은’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성이 충분하고 수익이 날 수 있는 것을 진단하고 시작하는 것이 창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창업가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와 다른 쪽으로 창업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면, 단순한 로직으로도 사업할 수가 있습니다. 또, CEO는 단순한 전문 지식보다 판단력, 결단력,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하는 지혜 등의 덕목이 더 중요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은 다른 팀원들이 보충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창업자의 자질과 관련하여 부여하면, 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편한 것도 어떻게 하면 더 편할 수 있을까, 일상 속 불편함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위 ‘존버’와 같이 어려운 시기를 꾸준히 같은 마음으로 견딜 수 있는 끈기도 정말 중요합니다.

 

Q)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암호화폐는 익명 거래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는데, 이는 여러 국가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금 세탁이 와 닿지 않을 텐데, 미국, 유럽 등은 테러, 마약 이슈와 직결되기 때문에 큰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무기 거래, 자금 조달을 위한 익명 채널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편리한 방법입니다.

자금 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 간 기구인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존재하는데, 가입국이 30국으로 OECD보다 넓은 범위를 포괄합니다. 암호화폐 사업자들이 지켜야 할 룰을 이곳에서 올해 6월에 확정했습니다. 금융실명제와 같이 앞으로 암호화폐로 거래할 경우 거래 당사자를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익명으로 거래되어왔고, 이제는 거래를 중개하는 기업이 거래 당사자를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불가할 경우 영업 또한 불가능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룰을 만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저희가 발명했습니다.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 확인이나 얼굴인식 등을 중간에 인증 앱을 두고 구현하는 형태입니다. 원래는 받는 사람의 지갑 주소만 알면 됐지만, 이제는 지갑의 주인이 누구인지 본인확인을 해야지만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블록체인을 활용한 어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사업 영역은 블록체인을 직접 활용하는 것은 아니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 거래, 암호 화폐 사용자들이 규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B2B 서비스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보안 인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한 인증 기술을 블록체인 쪽에도 사용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고, 특허까지 냈습니다.

핀테크 업체들이 오픈 뱅킹 API를 사용하려면, 자금 세탁 방지에 대한 규정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 올해 10월부터 적용되었습니다. 오픈뱅킹 서비스란, 각 은행의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토스나 카카오뱅크와 같이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계좌의 돈을 주고받는 것을 말합니다. 저희는 규정이 생기기 이전에 수요를 예측하여 준비했고, 언젠가는 필요하리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 시장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Q) 창업 초기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저희 서비스는 처음부터 수요가 있었습니다만, 초기에는 자금과 관련된 부담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자금 지원받을 생각을 못해서, 사비를 투자했습니다. 기본 고정비, 사무실 비용, 인건비, 개발비 등 비용이 힘들었던 부분이었기에, 창업 초기에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창업 시작 일 년 정도 지나서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크림슨 창업지원단의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사업 중간에 받았는데, 특히나 멘토링이 좋았습니다. 세무 등 분야에서 컨설팅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기창업패키지의 금전 지원 자체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이 외 국내 다양한 벤처케피탈이나 은행, 기업에서 제공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 중에 창업 공간 제공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좋은 공간을 무료로 사용하는데, 사업 미팅이 수월해졌습니다. 공간 대여와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스타트업의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창업지원단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끼신 게 있나요?

A)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2019 핀란드 헬싱키 슬러시(Slush) 창업 전시회’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해외 스타트업을 만날 기회가 될 것이다’ 정도를 기대하고 다녀왔는데, 그 이상의 훨씬 큰 배움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지금에야 각광받는데, 유럽의 경우는 가장 똑똑한 아이들이 스타트업을 꿈꿀 정도로 일찍이 창업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스타트업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슬러시에서 작은 부스를 운영했는데, 여러 나라 사람들이 좋은 피드백을 주시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계속 소통해서 해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통로 또한 얻게 되었습니다. 같이 간 멤버들, 대표들, 관계자분들과도 소통하며 스타트업 종사자끼리 깊은 커넥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네트워킹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동문’의 개념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다는 알토 대학을 방문했을 때, 스타트업이 많을 수 있던 이유가 결국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주는 식의 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카오톡 방 개설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Q) 창업 초기 멤버들을 잘 모으셨는데, 팀 빌딩 과정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사업을 꾸려가는데 팀 빌딩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십 년 동안 알던 형들과 시작했습니다. 창업 이전에 갈등도 겪어보고, 이미 신뢰가 생겨 가족과 같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지인들입니다. 주변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경우도 꼭 신뢰가 쌓이는 과정을 거쳐야 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팀원들이 쉽게 나갑니다. 끈끈한 팀은 사업이 망해도 팀은 흩어지지 않고, 결국은 같은 팀원으로 새롭게 도전하여 성공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하게도, 한 번도 큰 갈등이 생긴 적 없이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팀을 잘 꾸려오고 있습니다.

 

Q) 유스비 만의 팀 문화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A)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맡은 분야에 있어서는 알아서 끝내는, 서로 신뢰하는 문화입니다. 제가 코파운더 중에 가장 어리지만, 존중하고 따라주면, 수평적인 문화입니다. 서로를 비판하지 말고, 의견을 존중해주자 정도로 큰 원칙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신뢰하는 지인 관계여서 다툰 적이 한 번도 없고, 각자 뭘 할지 잘 알고 분업이 되어있습니다. 마치 잘 훈련된 특수부대 같습니다. 유스비가 빨리 성장한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A)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 널리 이름을 알리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핀란드 슬러시에 다녀와서 느꼈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인력이 충분함에도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대부분 한국 시장만을 겨냥합니다. 전 세계에 서비스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다음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싱가포르나 홍콩에 지사를 내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RegTech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by. 스타트업리더 3기 문화확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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